드럼블입니다.
어느 집 아이들이나 대부분 그렇겠지만,
우리 집 꼬맹이들이 동물들 밥 주는 걸 엄청 즐거워합니다.
그래서 동물원보다는 소규모의 동물체험장 같은 곳에 가서
토끼에게 당근을 주거나 물고기에게 사료를 주는 걸 좋아하죠.
원래 작년 겨울 때부터 날씨 좀 따듯해지면 동물들 또 보러 가자고 얘기를 했었는데,
이 망할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벌써 반년이 사라졌습니다.
이 가을을 놓치면 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한글날 연휴를 맞아서 가족들과 비장한 마음으로 동물들을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원래 군산에서 가까워서 자주 가던 곳이
익산에 '액션 하우스'라는 동물체험장이 있는데,
몇 번 가다 보니 아이들도 우리 부부도 기대감이 좀 떨어지는 면이 있어서
근교에 가 볼만한 다른 곳이 있는지 검색을 해봤습니다.
보령에 있는 개화예술공원이라는 곳에 "바둑이네 동물원"을 발견했죠.

군산에서 약 40분 정도 거리여서 고민 없이 출발했습니다.
먼저, 처음 가시는 분들을 위한 정보 몇 가지 전달드리고 사진들 공유하겠습니다!




1. 개화예술공원 자체에 입장료가 있고, 그 내부에 유료시설들 입장료가 또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둑이네 동물원'이고요. 입장료를 두 번 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 개화예술공원 입장료: 어른 5000원, 아이 3000원 (??개월 미만 무료)
- 바둑이네 동물원 입장료: 어른 7000원, 아이 7000원 (24개월 미만 무료)
따라서, 어른 1명이 바둑이네 동물원을 입장하려면 12,000원이 필요합니다.
2. 개화예술공원이 꽤 넓고 볼게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가시면 못해도 2~3시간은 돌아다닐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3. 주차장 바닥이 비포장이긴 합니다만, 공간은 넉넉합니다.
4. 개화예술공원 내부 길은 비포장 도로이거나, 작은 자갈(?)로 된 길이 대부분입니다.
바퀴가 아주 큰 오프로드용 유모차가 아니면 끌지 않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 공용 화장실은 준수했습니다.
6. 식사는 되도록이면 개화예술공원 안쪽이 아닌 바깥에서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개화예술공원 내부에 식사 가능한 곳이 딱 두 곳 있는데,
어디라고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입장료 내고 들어온 예술공원 안에서
그 돈 주고 먹을 음식들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게 한정적이어서
어쩔 수 없이 먹긴 했습니다만, 도저히 추천은 못 드리겠네요.
7. 군산에서 출발하면 보령댐 근처를 지나가는데, 길이 정말 이쁩니다.
자, 체험 팁은 어느 정도 전달드린 것 같고,
이제 "바둑이네 동물원" 구경해봅시다!

저기 사진에 노란색 컨테이너가 카운터이고,
이곳에서 입장료를 내면서 동물들 먹일 간식을 살 수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다 먹여볼 수 있는 종합세트는 3000원으로 판매가 되고 있네요.
바구니에 배추, 당근, 해바라기씨, 밀웜, 강아지 간식, 염소용 젖병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내부에 드문드문 테이블들이 있습니다.
간단한 간식이나 도시락을 싸오시면 드실 수 있는 정도는 되네요.

예술공원 안이라서 그런지, 조형물들이 많습니다.

날씨가 조금 흐려서 분위기가 살짝 어둡게 나오는데,
실제로 안에 분위기는 동물들 밥 주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덕에 활기찹니다.




포토존들도 많고, 아이들 놀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나 모래놀이장도 있네요.
아, 아주 간소한 비누거품 놀이도 있었어요.
확실히 아이들을 위한 배려는 잘 되어있습니다.

배추 먹는 거북이.

당근 먹는 말과 양, 조랑말도 있었습니다.


딸 제스처가 좀 오버를 해서 강아지들이 너무 들이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강아지들이 엄청 달려들고 치대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교육이 잘 되어있고 적당히 오고 가는 그런 얌전한 아이들 뿐이었습니다.



아기 염소 우유 주러 갑니다ㅋ.
이걸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순식간입니다. 한 5초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원래 벌레들 엄청 무서워하는데, 이거는 또 곧 잘하더라고요.
사막여우 진짜 귀엽게 생겼습니다.
사육사(?)분이 들어가시니까, 강아지처럼 배 뒤집고 누워서 애교 부리더라고요.


파충류도 좀 있네요.




하우스를 통과하고 나오면, 아이들 키높이의 세면대가 똮!
이런 거 맘에 듭니다. 아주 좋아요.

강아지들 간식 주는 공간도 따로 준비되어있습니다.
중간중간 계속 청소하고 관리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인상 찌푸릴 만한 지저분한 것은 보질 못했습니다.
관리가 잘 되는 체험장이었어요.



자연스럽죠?
몸짓에서 농장 주인 포스가 나옵니다.
"바둑이네 동물원"에서 한두 시간 남짓 놀다가 나왔습니다.
가족들 모두 기분 좋게 잘 놀았어요.
예전엔 아니었겠지만 지금은 돈을 줘야 살 수 있는 경험들이어서
입장료도 크게 아깝지 않았습니다.
동물원을 나와서 돈 주고 먹긴 아까운 점심을 먹고, 근처를 살짝 돌아봤습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시면 정말 좋아하실 만한
포토존들이 이 외에도 많습니다.
물고기들 밥을 줄 수 있는 곳도 있고요.
가볼 만합니다!
다만, 도시락을 싸가세요! 아니면 밖에 나와서 드세요!
그리고, 웬만하면 유모차 끌지 마세요.
저 유모차 끌다가 진짜 버리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울퉁불퉁해서 애들 태우지도 못하고, 잘 안 밀리는 짐스러운 짐차로 전락됩니다.
처음 가보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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