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보건복지부 보도자료(20/10/04) 훑어보기.

드럼블입니다.

 

며칠 전, 10월 04일에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한 보건복지부의 보도자료가 또 떴습니다.

지금까지 보건복지부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하여 보도자료를 뿌린 게 총 7건이네요.

발행된 보도자료의 제목을 순서대로만 읽어도

우리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대충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미국, 전자담배 불법 대마 액상 사용 폐질환 환자 발생

↓

국내, 사용 자제 권고

↓

국내, 사용 중단 강력 권고 

↓

유해 의심성분 분석 (극미량 검출, 연초 대비 현저히 낮음)

↓

세금 2배 인상 입법 예고

↓

추가 분석 발표 

 

자, 그럼 이번엔 우리 보건복지부께서 어떤 결과 자료를 가지고 오셨는지 

저와 같이 확인해보시죠. 고go!!

 

이번 보도자료는 제목이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대책 추진실적 발표"입니다.

주요 대책들은 다음과 같았죠.

뭐.... 다른 부분들은 다 당연히 시행되어야 하고,

합당한 대책들이기에 굳이 제가 언급드릴 필요는 없고,

다만, "유해성분 분석 및 인체 유해성 연구" 관련하여 보도자료에 포함된 내용만

리뷰해보도록 합시다.

 

정리 들어갑니다.

 

1. 국내에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답니다.

2. 미국에서 문제 되었던 대마 성분(THC)은 국내에선 불검출 되었답니다.

 

3. 유해 의심 성분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아주 소수의 제품에서 극미량 발견되었으나, 

   액상형 전자담배 연기에서는 그마저도 검출되지 않았으며,

   인체에 노출되는 양은 낮은 수준이랍니다.

 

4. 분석 결과, 미국의 급성 폐손상 사례가 국내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하네요.

 

그리고,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하는 정부 부처의 생각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네요.

근 1년 간의 분석으로는 충분치 않고, 금번 결과는 액상형 전담의 유해성을 분석한 게

아니다.......라고 합니다.

의지가 보이죠. 하나만 걸리면 아주 끝장날 것 같습니다.

 

또 이 뒤에 충격적인 실험 내용이 하나 있는데, 

폐 손상 유발 의심 성분들을 실험동물(마우스)의 기도에 점적 투여해서 독성시험을 

했다고 합니다.

마우스의 기도에 PG를 직접 주입하는 것이,

액상의 기화된 증기를 마시는 일반 베이퍼들의 상태를 대변할 수 있는 실험인 건지

저는 좀 의아하네요.

"862~1,100mg/kg"이라는 투여량도 너무 과하다 싶고요.

 

 

액상의 비중(specific gravity)을 1.500으로 넉넉히 봐주고, 

보도자료에 적힌 실험 기준으로 투여량을 70kg대의 사람으로 환산해보면,

30mL짜리 입호흡 액상 몇 병을 목에다 쏟아붓는 겁니다.

 

저는 액상 한 병으로 못해도 20일은 베이핑합니다.

 

아!! 그리고 이번 보도자료에 제일 아쉬운 점!!!

연초와 비교한 데이터들이 좀 더 나왔으면 좋겠네요.

왜 계속 연초와 비교한 자료들은 안 올라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해보셨을 것 같은데 같이 좀 포함해서 오픈해주시면 좋겠네요, 보건복지부님.

 

베이퍼 입장인 제 포스팅은 보건복지부의 보도자료를 곡해할 수 있으니, 

여러분이 직접 보시도록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http://www.mohw.go.kr/react/al/sal0301vw.jsp?PAR_MENU_ID=04&MENU_ID=0403&page=1&CONT_SEQ=360159&SEARCHKEY=TITLE&SEARCHVALUE=%EC%95%A1%EC%83%81%ED%98%95+%EC%A0%84%EC%9E%90%EB%8B%B4%EB%B0%B0

 

아무튼,

국내에 액상형 전자담배가 들어온 지 거의 10년이 돼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로 인한 폐질환 환자가 보고된 사례가 없다는 것이 

전자담배를 취미로 생각하는 저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 봐서는 뭐 하나 걸렸으면 바로 끝장났을 것 같아서요;;;.

건강하게 자라 다오, 전자담배 시장아 ㅜ_ㅜ..... 얼른 나아서 액상 가격 좀 낮춰주라ㅋ.

 

오늘도 매너 있는 베이핑하시고,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