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예전에 비해서 사무용품들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그만큼 내가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이겠구나.....ㅜ-ㅜ
나는 사무용품 덕후 뭐 이런 것 까진 아닌데,
하나에 꽂히면 계속 그것만 써야 마음이 편안한 타입니다.
그런데 오늘, 가장 아끼던 펜을 잊어버렸다.
이 넓은 공장에서 내가 어디다 흘렸는지 찾기는 힘들 것 같아서 일찌감치 잊고
새로운 펜에 적응하려 애썼지만, 지금까지도 '아...이거 어디갔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은,
공장 생산관리직 11년 차 근무 중인 짬밥으로 "사무용품 TOP3"를 골라보자!!
1. 펜 : Pure-malt
내가 써본 펜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펜이다. 오늘 잃어버린 것도 이놈이다ㅜ-ㅜ...
UNI라는 미츠비시 펜슬 브랜드로 pure-malt라는 라인으로 알고 있다.
Pure-malt는 원래 위스키를 뜻하는 것인데, 저 펜의 손잡이 부분이 실제 위스키 제조에
사용된 나무를 사용했다고 한다. 다른 펜들과 다르게 손에 잡았을 때의 묵직한 무게와
나무 부분의 매끄러운 촉감, 무광의 블랙 바디가 정말 매력적이다. 또 사무실과
현장 이곳저곳을 계속 돌아다녀야 하는 내 직무 상, 펜 하나에 샤프 + 4색 볼펜이 함께 있는
것 또한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은 라인별로 좀 다른 듯 하지만 보통 2만 원 안팎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리 좋다지만, 이 시국에 made in japan이라니.
일제를 빨아제끼는 그런 타입은 절대 아니지만, 아직까지 국산 펜에서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취향저격은 겪어보질 못했다.
혹시라도 국산 브랜드 중에 위에 것과 비슷한 타입으로다가 추천해주실 만한 펜이
있으시다면 꼭 좀 댓글 남겨놔 주길 부탁드립니다!
2. 손전등 & 레이저포인터 - 산업용
*실제 본인이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사진이니 참고만.
이게 왜 사무용품인가... 하시는 분들이 계실 테지만
현장을 다니며 견학자들을 인솔하든, 공사 survey를 하든 손전등과 레이저포인터는
공돌이에겐 필수이다.
그동안 정말 수많은 것들을 써보다가 마지막에 정착한 것은 '중국산'이다.
이 부분에서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아, 물론 이 글을 많은 분들이 보진 않는다.
눈물 닦고 계속 얘기해보자.
예전에 사용하던 것들은 모두 너무 약해서 효용성이 떨어지거나 무겁거나, 크기가 컸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소모품 구매를 총괄하는 구매대행업체에
'강하고 작은놈들로 좀 데려와 달라' 라고 아무리 부탁을 해도, 우리나라 기준에 안 맞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계속 비슷한 수준의 것들만 상품으로 보여줬다.
어느 날 공장에 들어온 공사업체 반장님들이 쓰는 초강려크한 손전등과 레이저포인터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수소문한 결과!
답은 '중국산'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라는 중국 제품 직구 사이트에서 지금 내가 사용하는 아이들을 데려왔다.
단! '산업용'이라는 검색어를 꼭 활용해야 작고 가벼우면서도 무자비한 놈들을
얻을 수 있다.
3. 무선 이어폰
엄연히 "공돌이"의 필수 사무용품인 이어폰.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가성비 갑 QCY 시리즈 T1X이다.
이 제품을 사용하는 다른 이유는 없다. 싸서 부담 없이 굴릴 수 있다.
예전에는 이어폰 줄 꾸역꾸역 옷 속에 숨겨서 귀에 꼽고 안전모 쓰고,
현장 순찰 돌면서 몰래몰래 라디오 듣고 그랬다.
무슨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하는 것 같네.
오늘은 공돌이의 사무용품에 대해 얘기했다.
공돌이 타이틀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지는 못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겪어본 게 이쪽뿐이라서ㅋ
그래도 내 분야 안에서 하는 얘기는 꼭 솔직하게 하고 싶은 것만 할 예정이다.
또 하나 맘에 걸리는 것은, TOP3에 국내 제품이 없다.
하루빨리 우리나라에도 사무용품(?) 쪽 메이커들이 많이 생겨서
자랑스럽게 쓸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자아~ 그럼 오늘도 슬슬 마무리하면서
자고 내일 봅시다!
'그냥 하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구선수 김연경의 "연봉 양보"에 대해. (0) | 2020.06.13 |
---|---|
PS5 출시 임박. (0) | 2020.06.12 |
딸 둘 아빠의 육아템 TOP 3. (0) | 2020.06.10 |
정년퇴임이 아닌 그냥 퇴직. (0) | 2020.06.10 |
친구를 대하는 자세. (0) | 2020.06.08 |